[귀멸의칼날] 나비자매 진짜 트루럽이라 무서웠던 이야기(스포/스압)

2022. 9. 20. 00:30일본장르/애니 만화

안녕하세오 코쵸자매에 진심이다 못해 노ㅣ절 오타쿠가 되어벌인 사람이에오

얘네 진짜 서로에게 너무 진심 트루럽 마지러브 1000%라서 보는 오타쿠 소외감 들다 못해 무서울 지경인데

가장 무서운 건 이 셋이 서로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가장 잘 드러나는게 어느 한 쪽의 죽음이라는 거...악어 존나 배운변태같아오

악어더러 근친의 아름다움을 전하러 온 근친요정이라는 말 누가 했는지 존나 찰떡...ㅋㅋㅋ



 

이 글은 의식의 흐름으로 코쵸 자매 트루럽 앓는 글임

소설 읽다가 카나에 > 시노부 사랑이 너무 심상치 않아서 하는 김에 전부 정리해보았따





[코쵸 시노부의 사랑]



 

▶ 카나에

 

 

이건 솔직히 내가 구구절절 더 말할 것도 없다.

시노부 서사의 모든 것은 카나에를 향한 사랑으로 귀결되는 걸...

카나에가 죽은 순간부터 시노부가 죽는 그 순간까지 시노부의 모든 행동원리에는 카나에가 있었단 걸...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언니가 좋아했던 미소를 끊임없이 띄우고, 언니의 모습을 세상에 남겨놓고 싶기라도 한 듯 언니를 철저하게 따라하고

귀신을 구하고 싶다는 언니의 꿈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그걸 이뤄주겠답시고 자신을 혹사하다 못해 목숨까지 걸어버림

차라리 언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 이런 거였음 이해라도 가지. 이미 죽은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건 진짜 보통 사랑이 아니다..

심지어 카나에가 자기 꿈 대신 이뤄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었음ㅋㅋㅋㅋ

시노부의 인생최애...코쵸 카나에...근데 사랑이 너무 무거워서 인생최애라는 말로도 부족한 거 같애

 

언니를 죽인 귀신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귀신과 사이좋게 지내고싶어하는 언니의 뜻을 이뤄주고 싶다

누가 들어도 존나 모순인데 작중 탑급으로 머리 좋은 애가 저거 동시에 하려는 멍청한 시도를 해온 거...이거 진짜 찐사랑 아니면 뭘로 설명할거임..

원래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 맹목적이다 못해 미련한 짓을 사서 한다는데 시노부를 보면 그게 너무 이해가 잘 됨...

작중 제일 정성껏 묘사된 미친 사랑 아니냐? 얘는 사랑 때문에 인생 말아먹은 게 맞다.



▶ 카나오

 

 

 

귀신과의 공동연구 때문에 머리끝까지 화나있다가도 카나오가 꼼지락꼼지락 같이 훈련하고 싶다고 말하니까 급 표정 확 풀리는 거 넘 귀엽지 않냐

진짜 눈에서 대견함이 뚝뚝 떨어짐ㅠㅠㅠ 사실 이것만 봐도 시노부가 카나오를 엄청 아낀다는 걸 알수있다

 

 

근데 사랑이 깊어서 인생 말아먹은 여자 코쵸 시노부답게 카나오에게 갖고 있는 애정도 보통이 아니었음을...이 순간까지 미처 못 알아봤다

최종결전에서 도우마를 죽이는 방법(=유언)을 알려주는 시노부의 모습에서 카나오를 향한 애정이 단적으로 잘 드러나는데

 

-카나오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게 되었군요. 좋은 변화에요. (이제 내가 없어도 잘 살 수 있겠구나)

- 같이 독 먹겠다는 카나오에게 >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릅니다 (나는 죽지만 너는 건강하게 살아야 하니까 부작용 생기면 안 됨)

- 피안주화 사용하려는 카나오에게 > 안구는 섬세한 기관이니 실명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죽지만 너는 몸 성히 살아남아야지. 실명하지 않게 조심하렴)

- 내가 귀신을 약화시킬테니 카나오가 목을 베어 마무리를 지어주세요(그리고 살아남아줘)

- 죽기 직전 얼음 공기를 들이마시지 마라는 수신호(이거 땜에 도우마에게 전신의 뼈 다 으스러짐)

  

 

시노부 진짜 너무한게 본인은 반드시 죽는다고 정해놓고 계획 설명하는 주제에 카나오에겐 '몸 성히'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

자기는 반드시 죽는 계획을 말하면서 카나오의 미래를 걱정 하고 있는 거....자기에겐 미래가 없다고 말하면서, 카나오에겐 자꾸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자기가 죽은 이후에 살아남을 카나오 걱정하고 자빠진거...

자기는 죽으려고 하면서 카나오는 신체 온전히 살아남아서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길 원했다는 게 진짜 존나 뭐라고 해야하죠...너무 찌찌가 아픈데...

 

도우마 앞에서 무너졌을 때 카나에가 "나와도, 카나오와도 약속했잖니" 말하자 카나오를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는 시노부.

 

 

자기가 여기서 포기하면 카나오에게도 더 큰 위험이 미칠수 있다. 카나오와고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약속한 이상 자신은 그걸 해내야만 한다.

그 각오가 시노부가 다 죽어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원동력이 됨

 

부모와 언니에 이어 카나오 이외의 츠구코들도 다 귀신에게 살해당하고 분노와 복수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죽음을 각오한 시노부에게 카나오는 마지막으로 남은 삶의 상징이 아니었을까.....나는 시노부가 카나오에게 가진 감정이 이렇게 무거웠다는 걸 시노부가 죽고서야 알았음ㅠㅜ




[츠유리 카나오의 사랑]



▶ 카나에

 

 

카나에-카나오는 작중 묘사가 별로 없어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안 밝혀진 게 너무 많은 카나에는 물론이지만 카나오도 감정선 묘사 자체가 부족해서 캐해석하기가 쉽지가 않음ㅠ

하지만 팔려가던 카나오에게 관심을 갖고 말을 건 게 카나에였으니까 카나오에게 카나에는 생명의 은인



 

그리고 카나오가 카나에를 마음 속으로는 '언니'라고 부르고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을 언급할 때 카나에와 시노부의 웃는 모습이 함께 나옴

 

 

게다가 내내 하고 다니던 머리장식이 카나에의 유품이었으니 표현을 못했을 뿐 굉장히 소중히 여겼음은 분명함



▶ 시노부

 

근데 카나오의 인생최애는 카나에가 아닌 시노부 같음

도우마 전에서 드러나는 카나오의 시노부를 향한 감정이 어쩐지 엄청 익숙한 느낌이어서 뭐지 싶었는데

한때 쓰리디 최애에 미쳐있던 내 모습이랑 흡사해서 엄청 당황했지 뭐냐....ㅎ

뻘하지만 귀멸학원 세계에서 성인이 된 카나오와는 시노부 덕질을 안주 삼아 맛난 술을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ㅋㅋㅋ

근데 카나오 ㅈㅣ뢰 워드 도우마라서 돼지새끼의 ㄷ자도 꺼내선 안됨ㅋㅋㅋㅋㅋㅋ

 

 

"당신 말이야, 뭘 위해 태어난거야?

 

 

"모르겠어? 당신을 싫어하니까. 일초라도 빨리 목을 베어 지옥에 보내고 싶거든."

"방금 말한 거 하나만 정정해도 될까? 당신 사실 머리 나쁜 거 같아.

꼴불견이니까 빨리 죽는 게 좋을거야. 당신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거든"

 

독설 보니 충주님 츠구코가 틀림없네요

나 카나오가 저렇게 말빨 쎈 거 처음 알았잖아...

표정 싹 바뀌어서 도우마를 매도하는 모습에서 최애 건드리는 색희들과 키배 뜨는 살기등등하고 악에 찬 오타쿠가 겹쳐보였다...

물론 그거보다 훨씬 슬픈 감정이지만 진짜 카나오 > 시노부는 최애 덕질하는 마음이랑 가장 유사한 거 같음

 

 

시노부가 보여주는 강함과 다정함, 긍정적인 모습에는 고마움+감사+숭배+존경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시노부의 연약함을 보면서 "지켜주고 싶었다" 하는 게 너무 잘 이해되서 미쳐버릴 거 같아

최애의 연약하고 모자란 점까지 씹덕포인트고 사랑스러운 점이다 ㅅ발ㅠㅠㅠㅠ그걸 해치고 매도하는 새/끼 존나 싫다 

어떤 사람이 죽을 정도로 좋아서 덕질or사랑해 본 사람은 카나오가 시노부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너무 절절하게 이해되서 과몰입오타쿠 되기 쉬운듯

 

 

자기는 죽을 생각이면서 내 걱정만 하니까 속터지고 근데 그게 너무 다정하고 상냥해서 눈물 날 거 같고

이 얼마나 다정한 사람이지, 얼마나 고결한 사람인걸까...

목숨 걸고 지켜주고 싶었는데.. 같이 집에 돌아가고 싶었는데...생각해버리고 마는 거...

 

이 독백 흐름 카나오가 시노부에게 존나 진심인게 느껴져서 넘 슬펐음

이게 왈본어로 보면 더 머리 띵한게 고결하다는 단어 원문이 尊い거든...?

나 너무 놀랐지 뭐니...이거 본지 떴을 때 일본탐라도 尊い란 단어 때문에 술렁술렁함 ㅋㅋㅋ

내가 살다살다 본지에서 사람이 사람더러 尊い라고 하는 말을 다 볼 줄이야...?

투디에서 尊い는 오타쿠가 최애 죤나 빡세게 앓을 때나 쓰는 단어라구요 2차에서 쓰이는 건 봤어도 원작에서 쓰는 거 진짜 드문 단어인데

직역하면 고결하다 고귀하다 존엄하다 존귀하다인데 물론 이 자체로도 평상시 남에게 잘 안 쓰는 단어긴 한데

일본에서는 이 단어 보통 신이나 그에 필적할 정도로 높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라그..숭배와 경외에 가까운 감정이 들어있는 단어란 말이죠ㄷㄷ

나비 자매 대체 뭘까...동생들이 언니에게 너무 진심 트루럽 10000% 아닌지

시노부는 카나에한테 넘나 진심이고 카나오는 시노부에게 존나 진심임

시노부랑 카나오는 좋겠다 최애랑 한지붕 밑에 같이 살고 있네........벗 쉬 이즈...GO人

 

카나에랑 시노부는 죽고나서는 쌍방 보답받은 느낌인데..

시노부와 함께 집에 돌아가고 싶었던 카나오에게는 좀 너무했다..

 

카나에도 시노부도 카나오를 엄청 아끼고 사랑했지만 카나오가 가장 바랐던 건 주지 않았다는게...ㅠㅠㅠ 

 

 

혼자 남은 카나오만 생각하면 찌찌가 뜯겨나갈거 같음ㅠㅠㅠ






 

 

[코쵸 카나에의 사랑]



▶ 카나오

 

 

 

본편에서 자세한 묘사가 없어서 뭐라 자세히 말은 못하겠지만 카나에는 카나오 진짜 순수하게 귀여워하고 예뻐한 거 같음

귀여우니까 괜찮아 그게 정의! 이러면서 진짜 부둥부둥 사랑만 줬다는 게 느껴져서 좋다

팬북보면 카나오에게 추억 상자도 만들어주고 가장으로서 부모 역할 다 해준 거 같은데

코쵸 카나에 외전이든 시노부 외전이든 카나오 외전이든 나와서 좀 얘네 둘 관계도 자세히 풀어줬으면 좋겠다.



▶ 시노부

 

사실 이거 땜에 글 찐다. 

본편에서는 별로 묘사가 없지만 외전 소설에서 얻은 단서를 알고 다시 본편을 보면 시노부를 향한 카나에의 사랑 진짜 존나 찐이라서 할말을 잃었다...

소설보기 전에 나비 자매 중 카나에를 향한 시노부의 사랑이 제일 무겁고 어둠이 깊다고 생각했는데 

소설 설정까지 함께 원작을 보면 의외로 나비자매 중 제일 무거운 사랑은 카나에→시노부가 아닐까 싶더라

 

소설 읽고 본편을 다시 보니까 코쵸 카나에....코쵸 카나에....코쵸 카나에...당신은 대체...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 너무한데...날림번역 미안한데 한번 같이 봐달라

소설에서 카나에랑 시노부 서로에게 주접 쩌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주접이 문제가 아니었음

 




"저는 구하고 싶어요. 사람도....그리고 귀신도."

 

카나에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건은 도저히 소녀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였다.

히메지마는 카나에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귀신을...구한다고?"

"카쿠시에게 들었습니다. 귀신은 원래 우리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카나에는 거기서 말을 멈추고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슬픈 생명이에요. 사람이면서 사람을 먹고, 아름답게 느껴야할 아침해를 두려워하는.

귀신을 하나 쓰러뜨리면 그 귀신이 앞으로 죽일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귀신도 그런 슬픈 인과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겠죠"

"자신의 부모를 죽인 귀신도 구하고 싶다...그렇게 말하는 건가"

"...네"

"그게 진심이라면 제정신이 아니로구나"

 

무심코 신랄한 말이 튀어나왔다.

 

(귀신을 구하고 싶다고? 불쌍한 생명?)

 

그런 생각은 농담으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귀신을 히메지마는 지금도 여전히 증오하고 있다.

귀신을 한마리라도 더 많이 죽여버리고 싶다는 게 본심이다.

그 날, 귀신의 머리통을 부순 주먹의 감촉이 여전히 이 손에 남아있다. 분명 평생,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히메지마는 자신의 심장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이 손으로 귀신을 계속 죽여갈 것이다.

 

(이 아이는...너무 다정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다정함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귀살대원으로 살아간다면, 지나친 상냥함은 언젠가 그녀 자신을 부술 것이다.

 

"너는 귀신사냥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직, 망가지지 않은 누군가의 행복을 지키고 싶어요.

당신이 우리들에게 그렇게 해준 것처럼...당신이 시노부를 지켜줬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어요."

"그 결과, 자신이나 여동생이 죽게된다고 해도 말이냐?"

"......"

 

순간 카나에가 말을 멈춘다.

 

자신의 목숨은 내놓더라도 여동생의 목숨은 어렵겠지.

내가 해놓고도 비겁한 물음이다.

그러나,

 

"각오한 바입니다."

 

카나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노부와 약속했어요. '우리들과 같은 아픔을, 다른 사람들에게 겪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카나에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시노부.

히메지마가 자신의 소중한 존재인 시노부를 지켜준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하는 카나에.

여기서 카나에는 히메지마의 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분명히 답해.

자신의 목숨은 물론, 시노부가 죽게 된다고 해도 시노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신사냥꾼으로 살아가겠다고 각오했다고. 

 

그 각오대로 약속대로 카나에는 귀살대에서 화주 자리까지 올라감

부모를 죽인 귀신까지도 구하고 싶어하는 광기에 가까운 다정함을 마지막까지 관철한 카나에. 

히메지마조차도 귀신을 불쌍히 여기고 구하고 싶어하는 카나에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카나에는 마지막까지 진심으로 사람은 물론 귀신까지 구하고자 했음. 실제로 카나에는 본인이 죽는 순간까지 자기를 죽인 도우마마저도 불쌍히 여겼으니까. 

어렸을 때 동생과 한 약속을 신념 삼아 마지막까지 그 신념에 충실하게 산 코쵸 카나에....

시노부 못지 않게 카나에도 한결같은 신념팡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ㅏ

 

근데...그런데 말이죠...그런 극단적일정도로 이타적이고 선한 카나에가 시노부에게 남긴 유언 뭐였는지 기억나니?

카나에가 시노부에게 남긴 유언은 귀살대를 계속하며 내 꿈을 이뤄달라가 아니었음.

우리 둘이 나눈 약속대로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를 지키며 살아달라도 아니었음.

 

 

"시노부, 귀살대를 그만두렴.

당신은 굉장히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마도 시노부는.... 

평범한 여자아이의 행복을 손에 넣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줬으면 좋겠어.

이제...충분하니까..."

 

카나에의 신념은 마지막 순간 시노부 품에서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동생이 자신을 잃고 홀로 복수에 미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이 코쵸 카나에의 신념과 각오를 허물어버린거임. 

타인을 구하는 삶을 포기해도 괜찮다고 이제 충분하다고 시노부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할머니가 될때까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 바람이 카나에 평생 가질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소원이었겠지.

 

부모님을 죽인 귀신은 용서하고 동정했으면서, 남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으면서, 자신을 죽이는 귀신도 동정했으면서.

히메지마에게 자기의 죽음도 동생의 죽음도 각오했다고 말했으면서...

부모님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다정함과 강인함이 시노부의 목숨 앞에서는 흔들리고 마는 카나에

시노부가 언니 때문에 신념을 마지막까지 관철할 수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카나에는 동생 때문에 평생 지켜온 신념이 무너져버림

 

초월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한결같이 다정하고 초연했던 카나에가 죽어가는 자길 끌어안고 우는 시노부 앞에서

동생이 죽는 게 두려운 겁 많고 연약한 언니로 돌아와버린 거...정말...악어는...배운 변태가...맞다...

 

 

 

 

 

 

 

"싫어! 절대로 그만두지 않을거야 언니의 원수는 반드시 갚을 거야!

말해!! 어떤 귀신이야! 누구에게 당한거야!

카나에 언니! 말해줘! 부탁이야!

이런 일 당하고 난 평범히 살 수 없어!!

언니!!"

 

하지만 결국 시노부는 카나에의 바람을 이뤄주지 않았고 평범한 행복 전부 포기하고 복수에 목숨까지 걸어버린다

그 사람을 위해 신념에 목숨을 거는 사랑도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신념이고 뭐고 그 사람의 행복만을 바라게 되는 사랑도 있는 것이지요.

시노부는 전자고 카나에는 후자였음. 단지 그뿐인 이야기인데 

극단질서선 신념광인의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여동생 때문이라는 것이 너무 짜릿하고 달콤한 것이다








근데 문득 궁금해졌음

자신의 신념보다 시노부의 행복이 소중했던 카나에..그런 카나에는 시노부의 목숨을 빼앗은 도우마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도우마 전에서 폐를 깊이 베여 무너진 시노부 앞에 홀연히 나타나

 

 

"정신차리렴. 우는 건 허락하지 않습니다."

 

 

 "상관 없습니다. 일어서렴. 충주 코쵸 시노부.

쓰러뜨리겠다 정했으면 쓰러뜨리렴

이기겠다고 정했으면 이기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기겠다고

나와도 카나오와도 약속했잖니."

 

엄하게 꾸짖더니





이내 시노부를 끌어 안고 울면서

 

"시노부라면 제대로 해낼 수 있어. 힘내"

 

말하는 카나에.

 

신기한건 여기서 카나에는 도우마에 대한 동정도, 귀신도 구하라는 말도 전혀 하지 않음

그게 카나에가 평생을 바친 각오였을텐데도.

뇌피셜이지만 시노부의 목숨을 빼앗은 순간 도우마는 카나에의 연민의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봄

그 증거로 카나에는 정말 도우마에 대해 일언반구 터치도 언급도 없고 죽인 후에도 신경을 안 씀

도우마에게 카나에가 연민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올 법도 한데 그런 장면 묘사가 전혀 없음

철저하게 도우마에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후의 카나에.

카나에가 굳이 찾아온 건 도우마 또한 구하려고 온 게 아니라 정말 시노부만을 위해 온 거임.

 

시노부가 선택한 것은 언니의 복수를 하는 것.

하지만 죽기 전 도우마에게 일격을 먹이면서 하는 독백을 보면...

시노부가 바란 건 결국 카나에와 처음 했던 약속대로 귀신을 하나라도 더 많이 없애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는 길.

카나에가 시노부가 죽는 게 두려워서 포기하길 바랐던 길. 

하지만 시노부가 희생을 치러서라도 귀신에게 이기길 선택했다면 그걸 이뤄내라고 하는 카나에.

 

여기서 깨달았다 이 자매는 정말 다르지만 똑닮았다는 걸...

자신은 원하지 않는 거라도 언니의 뜻이라면 이뤄주고 싶었던 시노부처럼

카나에 역시 자신은 시노부의 죽음을 바라지 않지만 그게 시노부의 각오라면, 시노부가 하겠다 정한 거라면 마지막까지 해내라고 등을 떠밀고 마는 거.

시노부가 카나에의 뜻을 소중히 여겼듯 카나에 역시 시노부의 뜻을 소중히 여겼던 거...

그러면서도 동생의 죽음에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거...




 

카나에를 향한 시노부의 사랑이 무거운 만큼 시노부를 향한 카나에의 사랑은 훨씬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었는데...전 어째서 그걸 몰랐을까요





코쵸 자매 지옥의 삼각레즈로 쳐먹으면서 이런 아름다운 가족애를 성애로밖에 못 먹는 내가 양심에 찔렸는데

파면 팔수록 악어가 작정하고 근친과 유사근친 퍼먹이는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

얘네 너무 서로에게 찐트루럽인데 이걸 어떻게 안 퍼먹어...?

 

 

겨울왕국에 엘사와 안나의 트루럽이 있다면 귀멸에는 코쵸 자매의 트루럽이 있다

성애든 가족애든 찐트루럽인 코쵸 자매 다들 외않해? 같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