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0. 19:07ㆍGL: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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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돌잡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가 처음 잡은 물건이 미래의 직업과 인생을 결정짓는다니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지 않는가?
그런데 2x년간 덕질을 해보니, 적어도 덕질에서는 돌잡이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맞나 보다.
내가 처음 집은 돌잡이 작품이 세일러문이었던 탓에 마법소녀에 환장을 하는 멋지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말았듯이.
커플링질을 처음 해먹었던 것이 코난이었던 탓에 아오야마 뭐쇼의 영향으로 소꿉친구에 사족을 못쓰는 젠틀한 오타쿠가 되어버렸듯이.
소꿉친구에 진심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맄희나리와 ㅇㅔ드윈리에 미쳐있던 어느 날ㅡ 점점 딥한 오타쿠로 자라나 주체 못할 사춘기의 폭풍을 덕질에 쏟던 중2병 한창의 어느 날ㅡ
백합의 백자도 모르던 시절이었으나, 내 가슴을 짜르르 떨리게 만든 돌잡이 관계성을 만났다.
아아ㅡ 그래. 그 날은 참으로ㅡ달이 죽여주게 아름다운 밤이었다.
태초에 월희가 있었다.
적어도 내 중2병의 계보에서는 그러했다.
나와 동년배인 이들은 모두 그러하지 않는가? 나이프를 역수로 쥐어보지 않은 자와 무슨 중2병을 논하겠으며, 직사의 마안을 선망한 적 없는 자와 무슨 흑역사를 나눌 수가 있단 말인가.
히바리 오빠를 흠모하여 남몰래 결혼계획까지 세워 본 정도로는 감히 부끄러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소용돌이 치던 중2병의 어드메, 내 흑염룡의 정수가 그곳에 놓여있었다.
월희에서 대체 무슨 백합이 존재하느냐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그렇다. 월희는 미연시가 되다 만 동인겜이며, 올려치기도 못할 정도로 빻은 설정으로 가득한 야겜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코하쿠와 아키하가 나온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월희는 내게 명작이었음을. 당시에는 알지 못하였으나 ㅡ
업보
이것이 내 소꿉친구 백합 취향의 기원이었음을ㅡ
아아(嗚呼), 그럼에도ㅡ 나는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월희의 코하쿠X아키하가 개.쩌.는 관계성 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으악!! 달빠체 대체 어케 쓰는 거임ㅋㅋㅋㅋㅋ 십몇년전만 해도 숨 쉬듯 구사가능한 2외국어였는데 이제는 MURI구나
어쨌든 내 여여관계성 돌잡이는 월희의 코하아키코하였어(흐린눈)
백합이란 존재를 알기도 전에 달빠였지만 그제나 지금이나 시키랑 시로에겐 별 관심이 없었던 여캐덕후의 최애 계보가 아키하-린-아자카로 이어지는 건 필연아니겠니
근데 얘네 관계를 먹을 수 있는 루트가 메인서사가 아니다보니!!! 코믹스로도 애니로도 얘네 관계를 다룬 파트는 제대로 안 나와서!!!! 얘네 퍼먹으려면 게임 밖에 없는데!!! 내가 또 이놈의 빻은 미연시에서 백합 착즙질을 해야 한다니....
근데....근데요....이걸....코하쿠 아키하 관계성 때문에 아직도 못 놓겠는 거 있죠...... 소꿉주종관계래서 치였는데 흡혈씬에 2차 덕통당하고 둘 사이의 애증과 죄책감을 캐치한 순간 늪에서 빠져나올수가 없게되어벌임
이 좃빻은 게임을 절대로 영업하고 싶지 않은 모순 돋는 오따꾸지만 리메이크 영상에서 둘 얼굴을 보니까......사실은 얼굴이 개연성이었던 것입니다. 얼굴합에 그냥 모든 것을 납득해버린 것입니다.
아니 근데 생각해보세요 얘가 집안 당주고
얘가 그 메이드라니까???
냉미녀 온미녀 주종관계 소꿉친구 안 퍼먹는 방법 있습니까? 네???
키워드만 살펴봐도 냉미녀 온미녀 소꿉주종 애증 죄책감 복수 부채감 원수의 자식 등등인데 맛이가 없을 수가 있냐구요! 안팔 수가 잇냐구요!!
월희는 중2병을 마구 자극하는 웅장한 스토리기는 했으나 솔직히 동인 시절 겜이기도 하고 빻은점 흐린눈으로 봐줘도 그리 완성도가 높지는 않음. 근데도 이게 참,,, 오타쿠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단 말이여...타입문 작품은 미연시지만 연애보다 세계관에 치중해서 그런가 메인루트 타면 연애요소가 오히려 노잼인데....연애로 안 엮이는 애들이 더 오타꾸 뻐렁치게 만드는 관계성을 쌓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잇츠라잌 페이트의 늠앵이나 사쿠라이더 같은...사실 내가 백합러여서 더 그렇게 느끼는게 맞음. 근데 진짜 월희 히스이루트가 그때그시절에 애니로 나왔으면 백합고인물의 고생대 백합커플 10선에 코하아키 들어있었을 거임 확신함
대충보면 발랄한 메이드와 똑부러진 주인님(쥔공 여동생)의 조합같은데 월희에서 얘네관계가 제일 어둠이 깊다고 생각한다...아니 진짜루
이제 와서 보라는 말 절대 못할 작품이니 그냥 이하 스포 쫙 해버리겠음.
코하쿠와 토오노 마키히사(아키하의 아버지)의 관계는 사쿠라와 마토 좆켄/Sin지의 관계와 비슷함 (ㅈㄴ게 빻은 이야기라는 소리임)
아키하와 시키의 아버지인 토오노 마키히사는 개새끼라는 말도 개한테 미안할 정도의 미친ㅍㅔ도 새끼였음.
개비가 코하쿠에게 어떤 짓을 저질러왔는지 알고 거기서 코하쿠를 구해준 게 아키하. 이런 배경이 있다보니 둘의 관계는 일반적인 주종관계와는 파워밸런스가 좀 달라. 잘못은 개비가 다 했는데 죄책감은 그 딸램 혼자 다 지고 있었거든...^^
심지어 아키하는 코하쿠가 토오노 집안에 복수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음. 하지만 모든 걸 알면서도 코하쿠를 곁에 두고 있었던 아키하.
(흡혈씬 수위 때문에 적주 아키하로 대신)
"괜찮아. 나도 아버지를 경멸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은 추악했지. 그 사람이 내 친아버지라고 생각하면 나라도 죽여버리고 싶어져. 그렇지? 자신의 피에 저항하지 못하고 아이였던 당신을 욕망의 배출구로 삼아 매일매일 질리지도 않고 능욕했으니 말이야. 그러니까 코하쿠, 사실은 당신이 나와 시키를 원망하는 것도 알고 있어."
"......어째서 아키하 님은 그걸 아시면서도 제 피를 마시는 건가요."
"그러네. 당신이 우리들을 원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당신이 좋거든. 그러니까 당신이 뭘 하든지 용서해줄게. 단지 당신이 나의 소중한 존재에 손대지 않을 때의 이야기지만"
아키하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남주인공인 시키....코하쿠 루트에서 코하쿠와 시키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면서...아키하가 모종의 이유로 감정조절 능력을 잃게 되면서...스토리가 아침드라마가 되어버림ㅋㅋㅋㅋ나스가 급하게 만들었다더니 정말 급하게 만든 티가 나는 스토리였다ㅋㅋ
코하쿠 루트에서 연적이 된 둘의 진흙탕 싸움은 정말....정말 다시 곱씹어봐도 대사가 너무 올드하고 남성향 돋아서 충격적인데(도둑고양이...ㅋㅋ) 윈도 98시대에 발매된 야겜에 뭘 바라냐 싶고...^^ 거기서 착즙해먹는 제가 문제겠지요
결과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기도 하고..아키하가 코하쿠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온 건 코하쿠 루트가 유일하기도 하구...코하쿠가 아키하에게 그토록 분명하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또 코하쿠 루트기도 하구....목숨 걸고 싸우는 와중에 나오는 둘의 진심이 넘나 좋아서....
"코하쿠도 내가 미웠을 거야. 나는 토오노 마키히사의 딸이고, 코하쿠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코하쿠를 저택에 잡아두었으니까.
.......그래서 코하쿠에게라면 좋다고 생각했어. 그 아이가 토오노에 복수하려 한다면 기꺼이 놀아나자고. 코하쿠의 피를 마시고 내가 사람이 아니게 되어도.......코하쿠는 날 미워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고."
그런가. 아키하도, 나와 마찬가지구나. 알고 있으면서. 코하쿠 씨가 우리들을 파멸시키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 정도밖에는, 난 코하쿠에게 속죄할 도리가 없는걸.
....코하쿠가 원한다면, 적어도 나만은, 토오노에서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어."
저는....저런 말을....죽기 전에야 겨우 하는....여캐에게 약합니다....
토오노 아키하 고소합니다 진짜 가만안둬.............
하지만 얘네둘을 사랑한다면 히스이 루트가 최고입니다.
히스이 루트는 사실 코하아키 루트가 아닐까? 최애컾 누구도 남주랑 이어지지 않는다니 이 얼마나 해피엔딩이니 (???)
로어에 잠식당한 친오빠 사계시키가 코하쿠를 죽이려 달려들자 그 앞을 막아서는 아키하.
아키하가 그대로 죽어버리고 코하쿠가 토오노가문에 대한 복수를 완전히 달성하는 게 트루엔딩이고
코하쿠가 다급하게 아키하를 밀쳐내서 아키하가 살아남는게 굿엔딩인데....
개인적으로 히스이 루트의 진가는 트루엔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감싸고 죽은 아키하를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바라보던 코하쿠가
아키하가 죽은 후에 주인 없는 방에 매일 차를 준비해서 가져가면서 대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저는 도무지 상상도 안되거든요....
"ー아키하 님께서 저에게 죄책감을 가져 주셔서 여러가지로 일이 편해졌습니다.
뭐, 아키하 님께서 곧바로 마키히사 님께 항의한 건 의외였지만요. 아키하 님 덕분에 마키히사 님은 저를 자유롭게 해주셨어요.
......저는 시키 님이 마키히사 님을 죽여 버리기 전까지는 자유로워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4년이나 빨리 자유롭게 되어버렸네요."
"그렇지만 저는 아키하 아가씨가 밉지도 않았고, 시키 님도 미워하진 않았어요. 이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진심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 목적이라도 갖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가 없었어요.
인형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하니까요. 무언가에 조종 당하지 않고서는 인간 답게 행동할 수 없지요."
"...만족하니, 코하쿠."
"모르겠어요. 저는 즐거움도 슬픔도 느낄 수 없는 인형이니까요. 하지만....하지만 딱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어요.
아키하님께서는 마지막에 저를 감싸 주셨지요. 그래, 절반 정도의 확률로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되도록 아키하 님을 대해왔으니까요. 마키히사 님이 가했던 학대를 밝히고, 점점 인간이 아니게 되어가는 아키하 님을 헌신적으로 돕고. ......그렇네요, 사실은 저를 감싸고서 죽어 주실 걸, 확실하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저는 그때 놀랐어요. 어째서 이 사람은 나를 도와주는 걸까. 자신이 죽어버리는데, 왜 나를 감싸주는 걸까 하고요."
그 미소는 웃고 있는데도 굉장히 슬퍼 보여서.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실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 때 아키하 님께서 돌아가셔서 저는 정말 슬펐던 건지 기뻤던 건지.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이젠 안 계신다는 걸 아는데도 아침의 차를 타서 아키하 님의 방에 가져가고 있어요.
이상하지요? 그 방에는 이제 아무도 없는데도."
코하쿠에게 아키하는 원수의 자식이자 원수의 손에서 해방시켜 준 사람...
복수의 대상이었지만 끝내 미워하지 못하고 오히려 좋아하고 말았던 사람.
자신의 모든 속셈을 알면서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복수극에 놀아나 주고 있었던 사람..끝내 자기를 감싸고 대신 죽어버린 사람.
하지만 구원도 사랑도 되지 못했던 사람.
둘 사이에 있는 감정에 절대로 사랑같은 달콤쌉싸름한 이름이 붙을 일은 없겠지만...어떠한 형태로도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서 저는 괴로운 것이에요
코하쿠는 그 사실을 아키하가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는 게...죽고 나서 그 허무함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을정도라는 게...그러면서 영원히 커플이 될 일은 없는 관계라는 점까지 완벽하다
코하쿠를 실제로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은 아키하고 평생 죄책감 갖고 대신 죽어줄 정도로 코하쿠를 아꼈던 것도 아키하인데,,,,아키하가 코하쿠에게 최선도 사랑도 구원도 될 수 없었던 이유?
하하하 뭘 복잡하게 생각하고 그러시나 남성향 미연시 야겜에서 여자가 여자를 어떻게 구원해요? 하하하...하......
그런데 문제는 코하아키가 나의 소꿉백합 돌잡이 관계성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업보의 백합커플을 쌓아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백합이라는 단어를 인지조차 못한채로....
우테나를 아십니까.
그렇다면 우테나에 소꿉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세상에서 제일 해로운 소꿉친구, 2018년 코리아에 에슾피에가 있었다면 1997년 재팬에는 쥬리와 시오리가 있었습니다.
"아리스가와 선배와는 오랜 친구인가요?"
"소꿉친구 보단 거의 함께 자란 사이라고 할 수 있겠지. 쥬리 씨는 옛날부터 멋졌어. 강하고 멋지고, 언제나 나를 지켜줬어요.
쥬리 씨만은 내 친구. 내가 마음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건 쥬리 씨 뿐...하지만 나에겐 이제 그럴 자격은 없어."
"예쁘다. 나 상처 받았을 때의 당신의 눈을 좋아했어."
"당신도 나를 비웃으러 왔나? 꼴좋다고 생각하고 있죠?"
"그럴리가...."
"당신은 점점 최악이야. 내가 울고 불며 달라붙어서 도와 달라고 할 줄 알았어? 안타깝지만 당신 생각대로는 되지 않아!!"
사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이 글은 쥬리시오리 글 2탄을 쓰다가 멘탈이 또 바스라져서 딴짓을 하려고 쓴 글입니다. 네. 적당히 백합로얄 시즌2 아무도 찾지 않은 외전글이라 생각해주십쇼.
시오리 감정을 파고들면 들수록 마치 손가락 거스러미를 억지로 벗겨내는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쉬이펄.... 세상에 건전하고 아름다운 소꿉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왜 내 생에 새기는 소꿉친구는 하나같이 이 모양이란 말이냐
누가 좀 제이팝 세계관 여기다 소환해 달라
상처 입은 만큼 강해질 수 있는 세계였다면 얘네는 좀 덜 아플 수도 있었을까
물론 그롷다고 저의 오따꾸 생에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은 소꿉친구가 없냐면 그것은 아닙니다. 사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서글픈 엔딩을 맞은 애들이 더 적지요.
하지만 그럼에도,,,돌잡이는 업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떠한 관계가 제 마음 속에 들어오는 순간은 하나같이 참으로 이상하였습니다.
그러니 바보만 나오는 정신나간 이 만화(칭찬임)에서... 하야테 블레이드에서 이 두 사람을 집어버린 것이겠지요.
저는 시즌1의 미카도 아키라와 이노리 사에의 관계를 참으로 좋아하였습니다. 참는 것에만 익숙해진 어린애 둘이서 끝이 정해진 관계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참으로 좋았기 때문입니다.
만화 성향상 좋게좋게 끝나서 그렇지 얘네가 다른 장르에 나왔으면 백퍼 배드엔딩 탔을 거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읍니다
배드엔딩은 정략결혼으로 헤어지는 것이었을 거고 트루엔딩은 사랑의 도피였겠지요. 물론 지금의 저는 배드엔딩 떴대도 유부녀백합으로 두 사람을 쳐먹을 수 있읍니다만...그렇지만....이별이 정해진 관계는 그 자체로 아름답잖아요....안 그래요?...네?
" 아키라, 병문안이래. 얼른 안에서 차라도 마시자."
" 너 그 녀석이 꽤 맘에 들었나보다? 대응 방식이 상냥해..."
"응 좋아해. 아키라를 정말 좋아하는 거 같아서 좋아해. 킷카와 씨(아키라 팬클럽 회장)도 싫어하지 않아"
"아 그러셔. 대체 무슨 기준이야...."
"인우에게는 인우. 나한테는 사에야. 그러니까 이길 수 있어. 고마워."
이 관계에 치이게 되는 포인트는 항상 놀려먹는 거 같은데 생각보다 아키라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에와, 틱틱대고 밀어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다정한 아키라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하고 영리한 사에가 바보가 되고 툴툴대고 다혈질인 아키라가 다정해지는 순간이. 서로에게 보이는 편안함이 좋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중요하니까 두번 말합니다.
"뭐야 너, 정말로 온 거야?"
"그야 오지 당연히. 네가 와 달라고 말했으니까"
"약속 같은 건 필요 없어. 아버지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나 뿐이야. 제멋대로래도 무모하대도 좋아.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처음으로 의미가 생겼어."
"....."
"너야말로 뭐야. 료이치(사에의 약혼남=아키라 사촌)도 비웃었다고 이런 일."
"그러네. 료이치 씨가 비웃었으니까, 그게 이유일지도 몰라."
"흐음, 뭐 아무래도 좋아. 전혀 모르겠지만. 심심풀이라도 힘을 보태준다면 사에에겐 이 학교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보여줄게"
여자인 자신을 인정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 천지학원에 온 아키라와, 부모님의 낭비벽과 사치 때문에 어린 나이에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해야하는 사에
어릴 때부터 포기하는 걸 먼저 배운 사춘기 어린애 두 사람에게....서로가 오롯한 제 편이지만 결코 제 것은 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의외야~ 아키라가 그렇게 걱정해주다니. 나 사랑받고 있네~"
"네가 상처라도 생기면 내가 혼난단 말이야"
네가 다치면 내가 혼난다, 멋없는 말에 담긴 걱정과 관계성이 좋았더랬습니다. 욕심을 내는 건 고사하고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도 해줄 수 없는 아키라의 입장이 잘 느껴져서요.
결혼 할 수 있는 나이(만 16세)가 되면 정략결혼을 하고 아키라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사에와 앞으로도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지 못하지 못하는 아키라. 그저 사에에게 아직 시간이 있는 동안 어떻게든 아버지에게 인정 받는 것만이 아키라가 상상 가능한 최선이었지요.
아키라에게 사에는 사촌의 예비신부..속된 말로 남의 아내가 될 사람. 만약 회장 직계인 아키라가 남자였다면 사에의 약혼자는 방계인 료이치 따위가 아니라 분명 아키라였겠지요. 그 점마저 둘 관계의 비극을 은은하게 부각합니다.
회장에게 이겨서 천지학원을 빼앗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어린애의 치기가 언제부터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면 사에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는 후계자의 약혼녀 사에와 집안에서 찬밥 신세인 아키라의 금단의 사랑 이야기를 어느 아침드라마에서 보고 싶기도 했더랬습니다.
누구보다도 부부같으면서도 그러한 연을 맺을 수 없는 입장이라 형성된 두 사람의 관계를 좋아했습니다. 친밀하지만 일부러 거리를 두기도 하는, 걱정을 끼치기 싫어하면서. 도울 힘도 없는 주제에 서로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관계가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특히 얘네 이름 한자가 참 좋았더랬습니다.
미카도(神門)와 이노리(祈)
신(神)에게 기도(祈)하다
아키라의 사촌과 정략결혼을 해야하는 사에와 남존여비가 심한 재벌집에 외동딸로 태어나 아무런 힘도 없는 아키라를 표현하기에....우스울정도로 모순적이고, 슬플 정도로 관계성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앗."
"....뭐야"
"조금이지만 보였어. 지금."
"응?"
좋은 경치.
"꽤 쉽게 볼 수 있는 거였구나. 멀리 돌아오기만 하고, 역시 우리들 어린애인가봐."
"그러니까 뭐가!"
사에가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좋은 경치는 아키라가 진심으로 기쁘게 웃는 것이었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아키라가 자존심까지 접어가면서 구하고 싶었던 건 사에였다는 사실이....저는...참말로.....아....
아버지 이상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히츠기 회장에게 자존심도 내려놓고 사에를 구해 달라 비는 건 결국 아키라에겐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보다도 사에가 소중했다는 말이겠지요.
출처 : https://note.com/8848426/n/n5a10d4a83924#cNesA
저는 시즌2인 하브냥에서 진심으로 자유로운 바보라이프를 즐기는 두 사람을 보면 괜히 기뻐졌는데
작가님이 그려준 만으로 28살이 된 두 사람이 대놓고 연애하는게 틀림없어서.....진짜 너무 행복한 거 있죠.....아....그래요. 이제 슬슬 백합망령도 성불할 때가 된 게로군요?
그런데 아키라의 퍼스트 피어스를 뚫어 준 게 사에라는 사실을 본편에서 안 말한 작가님은 참 너무합니다. 시발 그 좋은 설정을 왜 안 그리시고 썰로 푸세요. 너무 과한 레즈 같아서? 아니 과한 레즈는 28살이 된 두 사람을 말하는거고요 대놓고 커플 목걸이하고 장거리 연애하는 두 사람이요!! 퍼스트 피어스 썰만 생각하면 억울해서 아직 성불은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한 10년만 더 백합 덕질하고 성불할게요.
후 기왕 아키라 이야기한 김에 다른 아키라 이야기도 좀 합시다! 그래 아키라 페라리 너 말이야!!!
처음부터 두 사람이 사귄다고 생각했습니다
얼굴합이 이미 쩌서깊관인데
근데 저 와꾸들로 소꿉친구라잖아...
아리시아가 수상안내원 되고 싶었던게 아키라 때문이라잖아...흑흑 미쳣나봐
중반에도 두 사람이 사귄다고 생각했습니다
눈빛이 심상치 않았단 말입니다
누가 친구 팔짱을 저렇게 노골적으로 끼죠?? 얼굴은 오ㅔㅐ 붉히죠?? 저게 친구면
이게 친구에게 생일축하한다고 말하고 짓는 표정???
저게 친구한테 선물 받고 짓는 표정??
사실 프로포즈 반지 아니고??
뒷생일 이거 진짜 안 사귈 수가 없는데 둘이 결혼할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둘이 결혼하라고 외쳤더니 한 사람만 결혼해버린 나의 네오백합.,,
아리시아상 용서못해 어떻게 저 얼굴로 헤녀일수가 있단 말이죠??
어떻게 19살에게 청혼하는 미친 새끼와 결혼할 수 있단 말이죠??
아리시아 결혼 절대 인정 못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읍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보니까 아리시아가 결혼을 해서 더 맛있는거 있지
건전하고 건강하기만 하던 둘 관계에 약간의 배덕감을 끼얹는다구 할까....
아리아 디 아베니레 3화에서 추가된 장면들이 있다
"하하하. 아카리짱에게 그런 말 들은거야?"
"응."
"쓸쓸한 것도 안타까운 것도 행복한 증거인가...그러네. 아리스짱도 곧 중학교를 졸업하니까 우리도 각오해야겠지.
곤돌라 협회 뿐 아니라, 기다려주고 있잖아. 남자친구도."
"응..."
"뭐든 좋은 일 뿐이잖아. 이제는 가만히 멈춰 서 있으면 안 돼."
"응! ..."
(???)
이 장면을 백합으로 읽을 수 있다면 당신도 훌륭한 백합러입니다
아리아 완결 후로 12년이 흘렀고...저는 어른이 되었고 어른의 사랑을 알게되었습니다 (???)
아리시아의 꿈에는 결혼이 필요했고 아키라는 그걸 밀어줄 수 있었던거고 그러니까 두 사람은 사랑을 했다고...
저 멜로 눈깔이 친구를 향한 표정이라면 그거야말로 기만아니겠니 아키라 페라리 용서못해
내 인생 아키라들은 하나같이 왜 이러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란말이야 이놈들아...
난 더 이상 원작으로는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 기억해주십쇼
그 후로도 저는 몇몇 소꿉친구를 더 사랑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애니에선 소꿉친구 설정이 사라져버렸으나 제 취향을 갖다 박은,,,
이 짤로 유명하지요? 울려라 유포니엄의 노조미와 미조레. 왜 때문에 소꿉친구 설정을 지워버렸을까요.
왜 나는 종종 감정의 크기가 같지 않은 애들을 사랑하여 이리도 고통스러워야 하는가....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걸 왜 깨닫고 말았는가
이쯤 읽은 분들은 아마 예상하고 있을 겁니다. 허어 요놈의 환장할 취향을 보니...슬슬 에슾피에 카오치사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정답입니다.
백합러 특유의 과장 한스푼을 섞어 말하면 2021년 현재에 이른 제 취향을 집약한 두 관계를 꼽으라면, 웹툰으로는 아메엑소의 에슾피에일 것이고 일애만으로는 뱅드림의 카오치사일 것입니다. 여기에 이른 과정을 저는 충분히 여러분에게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비터스윗 럽앤헤이트 또는 럽앤젤러시하면서도 서로의 뿌리에 서로가 있는 소꿉친구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요.
고백하자면 난 곱씹을 때마다 캐해가 조금씩 바뀌는 애들이 좋습니다.
너만 있으면 돼 , 너를 위해서라면 세상 모든 걸 등질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면서 순탄한 사랑을 하는 애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상대와 자신의 소중한 걸 저울질하다 사랑을 포기할 수도 있는 애들이 좋다 이 말입니다
상대만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세계를 구하고 싶다는 대의여도 좋고
꿈과 야망 때문이어도 좋고 가족 때문이어도 좋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도 좋습니다. 심지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어도 좋습니다.
영원하지도 절대적이지도 않은 사랑을 위해 제 모든 걸 버릴 용기는 없어도 상대가 좋을 순 있는 거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취향 설명하기위해 플라워즈 가을편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지요. 유즈네리와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가 하나쯤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거기에 사랑이란 이름이 붙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에 선택하는 게 상대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반대로 다른 모든 걸 버릴 수도 있겠지요. 오랫동안 저울질을 해온 만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이 되지 않는 감정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망한 관계만 좋아한다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저는 망가졌을지언정 무게는 다를지언정 사랑이 되는 감정들만 사랑하였습니다. 온전히 로맨스가 될 수 있는 관계들만 사랑하였습니다.
믿어주십쇼 나 이런 쪽으로 촉 되게 좋거든.
이젠 얼굴만 봐도 눈물부터 나오는 나의 에슾피에는 분명 미련만 잔뜩 남기고 망해버렸지만....그럼에도 둘 사이에 놓인 감정의 무게를 누가 부정한단 말입니까. 서로에게 서로가 소중했음을 어찌 부정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카오치사. 아...카오치사. 저는 카오치사에 대해선 정말 말을 줄이고 싶습니다. 이글은 카오치사를 메인으로 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니까요. 말문을 트면 할 말이 너무 많거든요. 얼굴 보면 맘 약해질거 같아서 짤도 작은 걸로 갖고 왔습니다. 봐주십쇼.
항상 쓸데없이 깊이 몰입하는 백합 오타쿠는 가챠겜을 하면서도 버릇을 못 버리고 스토리를 깊게 깊게 내핵까지 파고 드는 편입니다.
소꿉친구 맛집인 뱅드림에서 하필 카오치사를 골라버린 이유가 무어겠습니까.
둘이 망한관계라서요? 아닙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두 사람의 관계가 망했다고 여겨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둘 사이에서 뚜렷한 우테나의 향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이해해주시겠습니까. 두 사람 속에서 강렬한 자아의 대립과 로맨스를 느꼈다고 말하면 이해해주시겠습니까. 극단적으로 카오치사가 로맨스가 되지 않는다면 뱅드림 다른 모든 관계 역시 로맨스가 아닐 거라고 그리 단언할 수 있을 정도거든요. (물론 정말 극단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뱅드림에서 다른 커플들도 로맨스로 잘 먹고 있습니다. )
나는 카오루가 치사토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좋았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냐구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하는 와중에도 그 말이 농으로라도 저 박애주의자 입에서 안 튀어나왔다는 말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걸 사랑한다면서 인생을 바꿀 정도로 강렬한 감정을 품은 상대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존경한다느니 빛나줬으면 좋겠다느니 소중하다느니 다른 말은 다 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 이벤트 이후 카오루는 치사토를 치짱이라고도 공주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지요. 나는 그 아이의 그런 고지식한 같은 부분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너무하게 굴어놓고 세타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 거란 상상은 하지도 않았을, 속 좁고 벽 치는 스타일이면서 한번 제 사람으로 들인 사람에겐 방심하는 구석이 있는 시라사기의 물렁함과 함께요.
치사토 관련 커플 중에서 공식이 밀어주는 답안지는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카오치사를 향한 공식의 존중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코난으로 따지자면 코난 작가의 최애커플은 신란이지만 "아카이는 아무로에게 그러지 않아요" 이러면서 극장판 빠꾸 먹일 정도로 고쇼 머리 속엔 아카/아무 관계성이 아주 분명하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건 함부로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되는 것처럼........존중에서 나오는 집착....그 비슷한게 카오치사에서 느껴진단 말입니다,,,
시벌....1000일 기념으로 과거이벤트 풀었을 때부터 저 집착을 읽었어야 했는데...뇌절로 망치는 거조차 꺼리는 거 같아서 무서워요. 카오치사 차라리 뇌절해주십쇼 제발....피코 2기 24화가 뇌절해줘서 그나마 숨통 트였는데...캐해는 팬의 자유지만 카오치사는 아닌 거 같아!! 떡밥은 쥐똥만큼 주는데 공식의 고집 같은게 느껴져서 무섭단 말입니다....적폐해석하면 안 될 거 같은 압박이 느껴진단 말이에요....
카오치사 꼬마이벤트 진짜 예쁜 이야기인데 보는 내내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단 말입니다. 두 사람만 나와서 이야기하고 과거회상하는 게 전부인 짧은 에피소드인데 나는 왜 봐서는 안되는 걸 훔쳐보는 기분이었던 걸까요?? 진짜 개소리 같은데 대체 이 두려움을 뭐라고 표현해야 합니까? 모르겠어요. 카오치사 관계에 대한 존중은 거의 실존하는 무언가에 대한 존중같단 말입니다.....그러니까 카오루 사이드 스토리가 좀 더 나왔으면 하지만 카오루의 깊은 내면을 까발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애가 말 안 한 걸 굳이 공식이 언급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에요. 딱 수국벤까지가 괜찮은 마지노선 같아요. 진짜로 그 이상은 안 돼. 나도 내가 뭔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시발 모르겠어. 누가 좀 알려줘 왜 내가 카오루 속에게서 심연같은 걸 느꼈는지. 나 진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카오루를 구원한 건 코코로가 맞는데 치사토와의 관계도 회복됐는데 걔네 서사 완전 전력소년에 어울리게 훈훈해졌는데...어째서 난 어느 시점의 카오루 내면을 생각하면 우테나 흑장미 편에서 면회실 엘레베이터 밑바닥에 처박히는 기분이 들었을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카오치사에 대해 말한 모든 헛소리를 잊어주세요. 저는 그저 카오루와 치사토의 과거 이벤트의 석양에서 이어지는 길고 긴 고독한 밤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미래를 약속하며 이별하는 새벽과, 파스파레와 헬로해피를 만난 이후 두 사람의 아침과 낮을 사랑하였습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어찌 됐든, 제가 돌잡이의 업보로 좀 꼬여 먹은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항상 꼬인 애들만 좋아하는 건 아니었답니다.
그래요 전 리카와 사토코같이 훈훈하디 훈훈한 소꿉친구도 좋아할 수 있는 오타쿠였단 말입니다. 물론 제 최애컾이 소노자키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좀 떨어집니다마는 100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리카와 사토코의 훈훈한 우정을 퍽 사랑하였단 말입니다.
이유도 시작도 알 수 없는 사토코를 향한 리카의 저 절절한 감정을 사랑하였단 말입니다.
오죽하면 의자씬 마저도 캐붕같다 생각하던 나였습니다.
이러던 애가 사토코를 의자로 팬다? 아 그건 캐붕이라 이것이에요.
예. 업졸 다 봤습니다.
성장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기도 했더랬습니다.
이열 분위기 좋은데?? 생각하기도 했단 말입니다
아니....아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심지어 이게 완결도 아니란 말이야...?
제가 크싸레를 쫌 사랑하긴 했어도 사토코가 크싸레 되길 바란 적은 없는데요??? 사토코는 크싸레 아니어도 사랑했는데요....???
"그야 저와 리카가 함께 사는 미래에서는 참극 따윈 일어나지 않는 걸요?
그 이전의 조각에서 생긴 일 따위는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저는...이기겠다고 결심하면 반드시 이긴답니다?
리카와 함께 히나미자와에서 살겠다는 걸 목표로 삼은 이상, 그게 바로 약속된 절대적인 미래.
기다려주세요 리카, 사랑하는 리카.
저희 둘만의 행복한 세계는 바로 근처에 있답니다."
카르마
이게 바로....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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